싸이코패쓰라는 이름의 시뮬라르크.


한치의 틈도 없는 살인본능,
완벽하게 구성된 변태성욕,
생명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인간의 인격으로부터의 절대적인 이탈,
사람의 형체를 한 '괴물',

 

세상에 저런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언제부터인가 '싸이코패쓰'라는 미지의 단어가 연쇄살인마들의

끝없는 극악무도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대두되었다.

 

단 한모금의 웃음 조차 가식이며 단 한 톨의 감정조차 연기인

저 미지의 괴물은, 그 어떠한 '이미지'(실재로부터의 모방)도

아니다. 이미지가 실재의 부재를 감추는 것이라면, 반드시
그 실재가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정녕 싸이코패스(달을 가리키기 위한 손가락)라는
이미지를 통한 실재가 존재하는 가?

과연 그런 것이 있는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것이 있는가? 

 

그런 것은 없다. 상황은 완전히 전도되었다. 사람으로부터도 그 무엇으로부터도 복사되거나
모방되지 않은, 없는 것으로부터의 가상 이미지가 곧 실체가 되고, 이제 실제 대상이 그 만들어진
실체에 접목되어 새로운 현실이 태어난다. 그 실체의 이름은 '싸이코 패스'라고 한다.
없는 것으로부터 태어나 아무 것도 없음을 감추어버리는, 그렇게 사람은 싸이코 패스가 된다.

그것은 이 시대의 시뮬라르크이다. (아마도 중세시대 때의 '사이코 패스'라는 단어는 '마녀'로 불리웠을 것이라고 본다.)

* 시뮬라르크 : 시뮬라르크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을 지칭한다. 우리 말로는 <위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는 불어의 dissimulation, 즉 실제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감추는 행위를 지칭하기에 전혀 반대의 뜻이 된다. 시뮬라르크는 imitation, 즉 <흉내, 모방>과는 다르다. 흉내를 내기 위하여는 반드시 흉내낼 원대상이 있고, 이 실제 원대상을 베끼게 되면 그것이 바로 흉내이다. 이는 전통적인 재현 체계 속의 이미지에나 속하지, 여기, 즉 보드리야르 이론의 핵심을 이루는 현대의 제 3열의 시뮬라르크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가장> 즉 시뮬라르크는 흉내낼 대상이 없는 이미지이며, 이 원본 없는 이미지가 그 자체로서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은 이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며, '실재'라는 개념은 완전하게 전도된다. - 하태환, 시뮬라시옹, 9p.

by moonwhale | 2009/04/09 03:20 | 머릿속 편린들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moonwhale.egloos.com/tb/411062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니 at 2009/12/26 03:40
ㄴㅇㄻㄴㄹㅇㅁㄴㄹ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