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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고나서 왜 결말이 이런건지 잠시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김병욱 피디의 성향이 극현실주의적 보수주의자인지라, 현실 속에서는 결국 행복을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황정음과 이지훈은 결국 헤어지고, 준혁이와 세경이 역시 이뤄지기 힘들고. 김병욱 피디의 세계관은 신세경의 마지막 말들(계급이동을 노력해봤자 결국은 누군가를 밟는 한국이란 현실에 대한 '죽음 선언') 역시 정확히 반영하구요. . 그래서 오히려 세경이가 지훈이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을 때 시간을 '멈춤'으로써, 둘의 행복을 이뤄주는 아이러니를 연출한 것이 아닐까..생각합니다. 누구말대로 어쩌면 이게, 김병욱이 만들어낼수 있는 그 둘의 가장 해피엔딩이었을지도. . 일단 김병욱 피디의 세계관을 우리가 받으들일것인지 말것인지는 차치하고, 그는 아주 중요한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해요. 뼈빠지게 일하는 신세경의 아버지가 결국은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티로 가는 것, 겨우 겨우 자신의 편견을 극복하고 신애를 사랑할 줄 알게 된 해리가 신애와 헤어져야 하는 현실, 세경과 지훈이 계급간 격차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순간대로 멈춰있기 위해서는 '죽음'을 선택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그의 연출들은, 이 꾸질꾸질하고 더러운 한국의 현실이 기실 삶보다 죽음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 굳이 뱀발을 더 달자면, 삶의 해학이라 할 수 있는 '시트콤'에 있어서, 단연 국내 일인자라 할 수 있는 김병욱피디의 성향이, 사실은 시트콤과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다는 거죠.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극을 통해 보는 시트콤적 희극이 아니라, 시트콤적 희극을 통해 보는 희극의 이면, 즉 다시 비극이라는 거지요. 그는 일상의 웃음을 통해 한국의 증상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 진단은, '말기암'에 가깝다는 거지요. 어설픈 결혼에 의한 해피엔딩부류의 모순을 은폐하는 드라마적 결말에 대해서 완전한 대척점에 서 있군요. 그것도 시트콤의 탈을 쓰고. 그러나, 시트콤의 대가가 이러한 시트콤적 희극, '멀리서 보기'를 멈추고 안티 시트콤적 비극, 즉 '가까이서 보기'로 재귀했다는 것만으로 그를 염세주의적 미학관을 가진 자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비극을 철저히 인식하는 이 현실주의자가 죽음으로 사랑을 이뤄주는 데서 만족하려는 염세적 소망을 가졌다고 해석하기 보단, "이대로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를 말그대로, 연출그대로 비린내나는 날것 그대로 우리에게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박한 희망(열심히 살기, 돈벌기, 버티기 등)으로 인한 행복의 가능성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림으로, 소박한 희망만으로는 죽지 않을 수 없는, 그럼으로 죽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인식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소박한 희망'이 오히려 비극을 이어가게 하는 아이러니라면, 이러한 구조를 완전히 전복해서 역으로 비극적 직시를 통해 '진정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불편한 환기-역설적으로 희망을 열게 하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줬다고 봅니다. 이런 불편한 환기를 위해 세경이가 죽은 것이라고 봐요. 비록 그녀의 사랑은 죽음으로 인해 '멈췄지만'(이어가지만) 죽은 세경이는, 우리에게 산 세경이가 되라고 불편하게 가르치지요. 그래서 우리는 살아서, 꼭 연애해야지요^^ 그게 우리의 숙제겠지요. 아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결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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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에 만든 결말이라..
by ㅁㄴㅇㄹ at 03/29 우리나라사람들 정말ㅋㅋ.. by ㅉㅉ at 03/21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 by ..ㅜㅜ at 03/20 ㅎㅎ 이런 현실에선 절대.. by moonwhale at 03/20 연출그대로 비린내나는 .. by 서핑 at 03/20 꿈보다 해몽이네요..... by 나그네 at 03/20 타이틴데 무슨 아이티... by .... at 03/20 ㄴㅇㄻㄴㄹㅇㅁㄴㄹ by 아니 at 12/26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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